공정하다는 착각을 읽은 뒤 의식의 흐름 - (영화스포있음)
샌델 교수의 공정하다는 착각을 읽고 의식의 흐름을 따라 미국의 부의 불균형에 대해 검색을 해봤다. 이하는 위키피디아 발췌: (en.wikipedia.org/wiki/Wealth_inequality_in_the_United_States)
Household Net Worth | Top 1% | 90th to 99th | 50th to 90th | Bottom 50% | Total |
Q3 1989 ($ trillions) | 10.03 | 15.86 | 15.11 | 1.58 | 42.58 |
Q2 2020 ($ trillions) | 34.68 | 43.67 | 33.08 | 2.11 | 113.54 |
Increase ($ trillions) | 24.65 | 27.81 | 17.97 | 0.53 | 70.96 |
% Increase | 246% | 175% | 119% | 34% | 167% |
Share of Net Worth Q3 1989 | 23.6% | 37.2% | 35.5% | 3.7% | 100% |
Share of Net Worth Q2 2020 | 30.5% | 38.5% | 29.1% | 1.9% | 100% |
Change in Share | +7.0% | +1.2% | -6.4% | -1.9% | 0.0% |
30년 정도 동안 하위 50%의 자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총 자산은 34%가 오른 반면, 상위 1%의 사람들의 자산은 246%가 상승했다. 미국의 가구 수는 2019년 기준은 1억 2천만 가구 정도다. 하위 50%의 가구 당 자산은 $25,800 정도에서 약 $8,600 정도가 올라 $34,400 정도가 됐다. 동 기간 상위 1%의 가구 당 자산은 $20,000,000 정도가 상승해 $28,000,000 정도가 됐다. 가구 당으로 비교했을 때 2,326배에 해당하는 상승치이며, 상위 1%의 평균은 하위 50%의 814가구에 해당하는 부를 한 가구가 가지고 있는 셈이다. 동기간 다우존스 지수는 2,500에서 오늘 기준 29,500 정도가 됐다. 약 12배의 상승인데, 상위 10%가 가지고 있는 주식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빈부격차가 줄려면, 순 자산 하위 50% 가구들의 임금이나 복지가 늘어나는 속도가 적어도 주식가격의 상승보다는 높아야 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상위 1%와 하위 50%가 소유한 부의 비율이 근 20년 정도동안 어떻게 변했는지 보여주는 그래프인데, 닷컴버블의 기간(2000~2004)과 2008 금융위기를 제외하면 상위 1%의 부의 비율은 예외 없이 상승을 하고 있다. 반면 하위 50%의 부의 비율은 클린턴 정부와 부쉬 정부를 지나면서 꾸준히 하락하다가 2012년 정도에 겨우 추세가 바뀌면서 현재까지 아주 조금씩 상승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1990년 초 약 5%정도의 부를 가지고 있었던 하위 50%의 비율은 2020년 현재 1.9% 정도로 반토막나있다.
그렇다면 나는 어느 곳에 서있는 걸까? 편리하게도 아래 뉴욕타임즈 기사는 연 소득과 나의 순자산을 이용해서 내가 부의 백분위의 어느정도에 위치하는지 알려준다:
www.nytimes.com/interactive/2019/08/01/upshot/are-you-rich.html - 소득을 이용해서 알려주는 기사 (지역기반)
www.nytimes.com/interactive/2019/08/12/upshot/are-you-rich-where-does-your-net-worth-rank-wealth.html - 순자산을 이용해서 알려주는 기사
사실 공정하다는 착각을 읽으면서 이 책에서 "승자"로 표현되는 부유층이 "패자"로 표현되는 저소득층을 도덕적으로 비하하고 모멸감을 준다는 이야기를 할 때, 그 것은 결과적으로 느끼게 되는 감정 쪽에 가깝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부유층은 자신이 부유층이라고 자각 하는 경우가 많이 없다는 느낌이 든다. 그냥 막연한 우월감이나, 위선적 관대함, 혹은 그냥 무관심한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의식의 흐름대로 따라가다보면 영화 기생충이 생각난다. 책을 읽고 나니 영화 기생충의 능력주의 사회의 부도덕성을 지적한 부분이 더 명징하게 보이는 것 같다. 기택의 가족은 분명 능력과 재능이 있었지만, 결국 계층이동에 실패했고, 그 분노는 아주 중요한 순간에 자신과 그의 가족을 사람으로 대해주지 않은 박사장을 향했다. 이렇게 쓰고나니 기생충이 거의 이 책이 하고 싶은 말을 축약적으로 영화에 담았다는 생각이 든다. 등장인물이 시골 백인 남성들이고 분노한 나머지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로 시나리오를 수정하면 꽤 잘 들어맞는다.
그러고 보니 기택이 병원의 장면에서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는데 의식의 흐름은 나를 이 장면으로 이끌기도 한다.
다시 내 위치에 대해 생각해본다. 뉴욕타임즈 기사에 따르면 나는 부자는 아니더라도 분명 내 생각보다는 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기사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부의 수준을 낮게 책정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이타주의자는 이번생에 글른거 같지만 이기주의자는 하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