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도르 썸네일형 리스트형 Humor, Seriously - Why Humor is a Secret Weapon in Business and Life - Jennifer Aaker & Naomi Bagdonas '진지하게 유머야!' 우리는 살면서 필연적으로 유쾌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혹은 그 유쾌한 사람이 본인일 수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유머란 감각적이고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특정 사람들이 보여주는 재치나 순발력은 결코 배워서는 할 수 없는 익살꾼들의 고유영역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필자처럼 MBTI의 결과가 I로 시작되는 내성적 성향을 보여주는 사람들에게 유머는 남의 일이고, 내가 나서서 뭔가 해보려는 시도조차 거추장스럽다. 다른 사람의 관심이 부담스러운 내가 왜 굳이 스포트라이트 안으로 내 자신을 밀어 넣어야 하는가. 그 스포트라이트를 마다하지 않을 사람들이 도사리고 있는데 말이다. 그런데 해야 한다. 적어도 공동저자 제니퍼 애컬과 나오미 배그도나스에 의하면 그렇다. 내성적인 사람들은 .. 더보기 Think Again (싱크 어게인) - 애덤 그랜트 [씽크 아님 주의] 대학 3학년쯤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이 있었는데 다름 아닌 자사의 '중용'을 해설한 도올 선생의 '중용 인간의 맛'이었다. 읽은 지 매우 오래되어 세세한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략적으로 기억하는 책의 골자는 문제의 양 극단까지 포함하여 생각한 뒤, 결론을 내리는 것이 선을 행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흔히 우리는 중용을 지키라는 말을 중립성을 지키라는 말로 많이 사용하지만, 선을 행하려면, 양 극단 중 하나가 타당하면 기꺼이 극단을 선택해야 한다는 말이므로 중간을 지키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행동이나 말을 하기 전에 나의 선택지들을 고려하고 혹시 선택지 안에서 내가 모르는 것이 있는지, 있다면 어떻게 알 수 있는지 다시 생각해보는 것. 이런 측면에서 애덤 그랜트의 싱크 어게인은 자사의 중용과 비슷하다. .. 더보기 마음챙김(Good morning, I love you) - Shauna Shapiro 잠시 고민했다. 분명히 처음보는 책, 처음보는 저자인데, 책의 형식이 친숙했다. 책을 들고 베네치아 한복판을 자정이 넘긴 시각에 해메이던 기억. 어두컴컴한 밤에 미로 같은 길을 책 한권에 의지해 탐험하다 끝끝내 숙소를 찾아냈던 기억. Lonely Planet 시리즈 같은 여행안내서를 들고 여행을 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그리 낯설지만은 않을 수도 있겠다. 여행안내서가 맛집이나 관광지를 소개하고 어떻게 여행하는지 알려준다면, 저자 샤우나 샤피로가 알려주는 종착지는 우리의 감정과 마음이라는 것이 차이일 뿐이다. 마음은 서울 한복판에 있는 광화문과 같은 목적지이다. 서울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장소 중 하나인 광화문. 하지만 정작 광화문을 열고 들어갈 생각은 하지 않는 곳이며 늘 그곳에 있지만 있.. 더보기 Ten Lessons for a Post-Pandemic World - Fareed Zakaria 책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팬데믹이 변화시킨 세계에 대한 통찰을 원해서 이 책을 읽으려고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추천하지 않는다는 말을 먼저 적는다. 이 책은 팬데믹에 의해 새로 생겨난 담론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21세기의 종합적인 담론에 대한 책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나오는 이야기의 대부분의 주제도 이를테면 유발 하라리의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같이 현대 담론을 다룬책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이런 담론들은 팬데믹을 거치며 더 명확해지고 도드라졌을지는 모르겠지만, 팬데믹이 만들어 낸 것들은 아니다. 팬데믹이 휩쓸고간 세계에 팬데믹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은 없으므로, 저자가 다룬 담론들도 당연히 영향을 받았을 뿐이다. 바꿔말하면, 팬데믹 .. 더보기 The Ride of a Lifetime (디즈니만이 하는 것) - Robert Iger "한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 혹은 언제나 손을 들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 최근에 커리어에 대해 생각을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어떤 사람이 조직의 최상단까지 올라가는지에 대해 위와 같이 생각을 나눈 적이 있다. 더불어 CEO는 비전을 공유하고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는 다소 당연한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아직 커리어를 시작하지 않은 분들을 대상으로 나눈 생각들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구체적인 요소들을 세분화해서 설명하려고 시도했지만, 사실하고 싶은 이야기는 하나였다. "핵심을 파악하고 시행해내는 것" 굉장히 결과론적일 수도 있고 성과주의적인 말일 수도 있지만, 결국 CEO는 성과로 증명해내야 하는 사람이다. 바꿔말하면, 내가 능력이 없어도 내 조직이 능력이 있으면, CEO는 저절로 빛이 난다. 또 다르.. 더보기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The Order of Time) - Carlo Rovelli 사실 이 글을 독후감이라 칭하는 것은 옳지 않고, 청후감이라 해야 맞을 듯하다. 나는 이 책을 Audible 오디오북으로 들었다. 사실 이 오디오북의 길이는 단 4시간 남짓. 그래서 그런지 듣는데 몇일 걸리지 않았다. 그런데 한번 듣고 난 지금, 사실 내가 이 내용 전부를 잘 이해하고 글을 쓰는 것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일단 끄적거려 본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Tenet을 봤고, 시간과 엔트로피의 상관관계에 대해 궁금해하던 중, 마침 남아있는 Audible 포인트가 있었고, 어차피 멤버십을 끝낼 마당에 들어보자는 식이었다. 생각지도 않던 Benedict Cumberbatch (셜록홈스와 닥터 스트레인지로 유명한)가 읽어주는 책이어서 읽어주는 목소리도 듣기.. 더보기 공정하다는 착각(The Tyranny of Merit) by 마이클 샌델 공정이라는 단어는 참 어려운 단어이다. 공정하다는 것은 상대적이고, 가변적이고, 사회에서 통용되는 개념 같은 것으로 자리 잡고 있을 뿐 실체가 없고 완벽하게 정의되지도 않기 때문이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문명이 존재하지 않았을 때 공정은 곧 자연의 섭리를 따른 것이었다. 강하고, 교활하고, 자비 없는 객체가 살아남고, 약하면 죽었다. 그러다 부족사회를 지나 국가가 탄생하고, 부여된 계급에 맞는 각각의 공정함이 존재하다가 근대를 거쳐 민주사회, 산업화 사회가 생겨나면서 개개인의 자유가 확장되었고, 자유롭게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에 매진해서 '공정하게' 성과에 대한 배분을 임금이나 각종 혜택으로 누리게 된다. 이때 성과란 얼마만큼 많이 일했는지(노동의 정도)가 아니라 얼마만큼 소비자에게 편익을 주었는지에.. 더보기 Factfulness (팩트풀니스: 사실충실성) "We all have a tendency to think that the world must conform to our prejudices. The opposite view involves some effort of thought, and most people would die sooner than think – in fact they do so." - Bertrand Russell 뉴스를 보는 것이 버릇이 된 시대이다. 숨 쉬듯 하루에도 내가 보는 화면 곳곳에 뉴스가 날아든다. 당장 어제 버릇처럼 소비한 뉴스의 내용도 곧잘 기억나지 않는다. 정보와 뉴스의 홍수. 이따금 제목만 보고 클릭한 기사를 읽다가 다시 언론사의 이름을 확인하면 "그럼 그렇지"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자극적인 제목을 보고 언론사의 .. 더보기 이전 1 2 다음